NANDA-I 『타인에 대한 폭력의 위험(Risk for Other-Directed Violence)』 이해하기
정신간호실습에서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대상자 가운데는 화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언성을 높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간호진단을 작성합니다.
미숙한 분노표현 및 충동적 행동 양상과 관련된 타인에 대한 폭력의 위험
그렇다면 왜 이러한 간호진단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분노, 충동성, 초조(agitation) 그리고 사회학습이론을 중심으로 그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간호진단
타인에 대한 폭력의 위험
Risk for Other-Directed Violence
정의
타인에게 신체적·정서적 또는 성적으로 해를 가하는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상태
Susceptible to behaviors in which an individual can be physically, emotionally, and/or sexually harmful to others.
우리가 먼저 이해해야 할 것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화를 잘 내면 모두 폭력 위험이 있는 것 아닌가요?"
정답은 아닙니다.
분노는 누구나 경험하는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화를 내는가가 아니라, 화를 어떻게 표현하고 조절하는가입니다.
간호사는 대상자의 감정보다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정합니다.
왜 분노표현이 중요한가?
분노(anger)는 위협, 좌절, 거절, 통제 경험 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정서반응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간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태를 타인에 대한 폭력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설명합니다.
- 분노(anger)
- 적개심(hostility)
- 초조(agitation)
예를 들어,
- 감정을 계속 억누른다.
-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 비난하거나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모습은 감정이 행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사정이 필요합니다.
충동성을 왜 중요하게 보는가?
충동성(impulsivity)은 행동의 결과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충동조절이 어려운 대상자는 순간적인 감정 변화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공격행동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위협을 받았다고 느낄 때
- 강한 분노를 경험할 때
- 충동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중요한 점은 공격행동이 항상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호사는 충동성 여부를 폭력 위험 사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평가합니다.
초조(Agitation)는 왜 관찰해야 할까?
폭력행동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여러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절부절못함
- 계속 서성거리기
- 언성이 높아짐
- 욕설
- 위협적인 언행
- 과민성 증가
최근 정신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정신운동성 초조(psychomotor agitation) 는 타인에 대한 폭력 위험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초조는 간호사가 반드시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중요한 행동 지표입니다.
사회학습이론으로 이해하기
Albert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은 공격행동이 단순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찰과 경험을 통해 학습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대상자가
- 욕설을 했더니 상대방이 물러났고,
- 물건을 던졌더니 원하는 것을 얻었으며,
- 위협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면,
이러한 행동은 이후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상자의 과거 공격행동 경험은 현재의 폭력 위험을 사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
"화를 잘 낸다 → 타인에 대한 폭력의 위험"
화를 잘 내는 대상자에 대한 올바른 접근은 분노 자체가 아니라 분노의 표현 방식과 충동조절 수준, 공격행동의 전조증상 및 과거력을 함께 사정하는 것입니다.
즉, 감정이 아니라 행동의 위험성을 근거로 간호진단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리
사람들이 화가 난다고 해서 모두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초조와 흥분이 증가하고, 과거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했던 경험이 있다면 감정이 공격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간호사는 실제 폭력이 발생한 이후가 아니라 폭력이 발생하기 이전 단계에서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폭력의 위험(Risk for Other-Directed Violence)」이라는 예방적 간호진단을 적용합니다.
실습보고서 이론적 근거 예시
대상자는 분노를 적절하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NANDA-I에서는 분노, 적개심, 초조 및 공격적인 행동 특성을 타인에 대한 폭력 위험과 관련된 주요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충동조절 능력이 저하된 대상자는 행동의 결과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공격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대상자는 타인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는 상태로 판단되며, 「타인에 대한 폭력의 위험(Risk for Other-Directed Violence)」 간호진단을 적용할 수 있다.
마무리
학생들이 흔히 "화를 잘 내니까 폭력 위험이다."라고 단순하게 연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간호진단은 감정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예측하는 과정입니다.
분노 자체는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상자가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충동을 얼마나 조절하는지, 초조나 공격성이 증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거에 공격행동을 보인 경험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사정하는 것입니다.
간호사는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것이 정신건강간호에서 예방적 간호진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참고문헌
이 글은 정신간호학 및 간호진단 관련 전문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NANDA International. NANDA International Nursing Diagnoses: Definitions and Classification 2024–2026. Thieme; 2024.
- Bandura A. Social Learning Theory. Englewood Cliffs, NJ: Prentice-Hall; 1977.
- Garrote-Cámara ME, et al. Psychomotor agitation and violence-related NANDA diagnoses in psychiatric inpatients. 2023.
- Behavioral and Problem-Based Care Plans. Risk for Other-Directed Violence.
정신간호학에서 간호진단은 대상자를 판단하는 도구가 아니라, 대상자의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고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언어입니다.
'간호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신간호실습 간호진단 이해하기 : 충동적 행동과 정서조절 어려움, 어떤 간호진단을 내려야 할까? (0) | 2026.06.28 |
|---|---|
| 정신간호실습 간호진단 이해하기: 수면장애(Disturbed Sleep Pattern)의 의미와 적용 (0) | 2026.06.26 |
| 정신간호실습 간호진단 이해하기: 비효율적 대처(Ineffective Coping)의 의미와 적용 (1) | 2026.06.24 |
| Z세대 간호사의 특징, 병원 현장에서 만나는 변화의 바람 (1) | 202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