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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눈이 많이 왔네.'
'차에 눈이 많이 쌓였네.'
'와이퍼를 올려놨네.'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지난겨울, 폭설이 내린 아침이었습니다.
와이퍼를 세워 둔 차와 그렇지 않은 차들을 보던 아이가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저기 큰 차는 만세 부르고 있어. 눈이 많이 와서 좋은가 봐.
그런데 다른 차들은 다들 울고 있어. 너무 추워서 그런가 봐."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차들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와이퍼를 올린 차는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 것 같았고,
와이퍼를 내린 차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보였습니다.
같은 풍경이었지만,
아이의 한마디가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데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아이는 사물에 마음을 담고, 이야기를 만들고, 세상을 상상으로 채워 갑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있으면
평범한 풍경도 가끔은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변합니다.
그날 이후 겨울이면 저는 가끔 와이퍼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도 만세를 부르는 차들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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