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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화

네가 너이기 때문에

by 오늘도 개화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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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특별한 표정도,

대단한 순간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어느 날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예전에 읽었던 시 한 편이 떠올났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꽃 3」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이 짧은 한 문장이 오늘 사진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예뻐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잘해서 소중한 것도 아닙니다.

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저 '내 아이이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이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잘 할 때도,

실수할 때도,

울고 웃을 때도,

조건을 붙여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만 그럴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같은 말을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무언가를 더 이루어야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고 말입니다.

오늘은 오래된 사진 한 장과 시 한 편 덕분에,

당연해서 잊고 지냈던 마음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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