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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 마음

꿈속에서 반복되던 한 문장, 총량의 법칙

by 오늘도 개화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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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아주 선명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총량의 법칙.”

나는 정신없이 이곳저곳을 오가며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이해하려 애쓰듯, 머릿속에서는 계속 같은 생각이 맴돌았다.

질량보존의 법칙.
총량 보존의 법칙.

어차피 전체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어느 한쪽이 많아지면 다른 한쪽은 부족해지고, 어느 한쪽이 부족하면 다른 곳에서 채워지는 것.

꿈속의 나는 의식으로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 되뇌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꿈속에는 엄마와 이모가 있었다.

어디론가 함께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누군가 초록색 포장마차 대접에 음식을 담아 지나갔다.

돼지껍데기 몇 점이 올려져 있었고, 그것을 본 엄마는 식사를 하려 했던 것 같다.

그 장면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그곳은 내가 어린 시절 엄마가 장사를 하셨던 시장이었다.

시장 중심부 아래쪽에는 길보다 낮은 지반이 있었고, 그곳에는 물이 차 있었다.

하지만 모든 공간이 물로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돼지 한 마리가 옆으로 누워 있었다.

이상하게도 바닥에 닿아 있는 모습이 아니라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돼지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돼지를 저기에 두었어?”

엄마는 대답했다.

“돼지에게 소주를 부어줬어.”

꿈속에서 나는 다시 어딘가로 급하게 이동했다.

그리고 또다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총량의 법칙.”

그 말을 되뇌며 꿈에서 깨어났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가끔 그 꿈을 떠올린다.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왜 하필 “총량의 법칙”이라는 말이 꿈속에서 반복되었는지.

왜 어린 시절 엄마가 있었던 시장이 나왔는지.

왜 물 위에 떠 있던 돼지와 눈을 마주쳤는지.

꿈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내가 지나쳐 온 마음의 한 부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와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삶에는 어쩌면 저마다의 총량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시간의 총량.
에너지의 총량.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힘.

어떤 시기에는 가족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어떤 시기에는 일에 집중한다.

누군가를 돌보느라 나 자신을 뒤로 미루는 시간이 있기도 하고, 나를 돌보기 위해 잠시 멈추어야 하는 순간도 있다.

그때의 나는 아마 삶의 균형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를 잃었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다른 곳에서는 무엇인가가 채워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고 있을 때, 다른 중요한 부분이 부족해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삶은 늘 같은 모습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계절이 바뀌듯 우리의 역할도, 마음의 상태도 계속 변화한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꿈속에서 반복되었던 “총량의 법칙”은 미래를 알려주는 신호가 아니라, 그 당시의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던 질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무엇에 나의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

무엇을 잃었다고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이 이미 내 삶 안에 충분히 존재하고 있는가?

몇 년 전 꿈속의 나는 답을 찾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삶은 부족함과 충만함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과정이다.

어느 한 순간의 부족함만 바라보지 않고, 내 삶 전체의 흐름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가 그 꿈을 통해 배우고 있는 작은 지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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