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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 마음

너는 너고, 나는 나다 -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다는 것

by 오늘도 개화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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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 나는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던 문장이 하나 있었다.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고, 너는 너의 삶을 살아간다.”

 

그 문장은 나에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필요한 거리감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삶까지 내가 책임지려 하거나, 나의 행복을 상대에게 맡겨버리는 순간 관계는 조금씩 무거워진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프리츠 펄스는 인간관계에서 각자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나는 나의 감정과 선택을 책임지고, 상대는 상대의 감정과 선택을 책임지는 것.

그렇게 서로가 온전한 한 사람으로 존재할 때, 두 사람의 만남은 의존이 아니라 만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살아가면서 나는 이 문장을 한동안 잊고 지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나는 어느 순간 상대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상대의 반응까지 책임지려고 했다.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해 주지 않을까?”

 

서운함은 기대가 되고, 기대는 때로 실망이 되었다.

남편과 크게 다투었던 어느 날, 문득 오래전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 문장이 떠올랐다.

 


 

나는 나의 삶을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상대에게 나의 행복을 맡기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공간을 주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사랑은 상대를 내 방식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관계에서 완벽한 독립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기쁨도 나누고, 아픔도 함께 견딘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너 없이는 살 수 없어”가 아니라,

“나는 나로 존재하고, 너도 너로 존재하면서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가끔 관계가 힘들어질 때, 나는 다시 이 문장을 떠올린다.

나를 잃지 않는 사랑.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이해하려는 마음.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관계.

어쩌면 좋은 만남이란 서로가 부족해서 붙잡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는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함께 성장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고, 너도 너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두 삶이 아름답게 만나는 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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