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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화

아이는 나의 것이 아니다.

by 오늘도 개화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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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의 생일이다.

아침부터 잡채를 만들고, 부침개를 부쳤다.

'조금만 더 자고 싶다'는 핑계도, '오늘은 대충 먹자'는 마음도 오늘만큼은 뒤로 미뤘다.

잠든 아이를 깨우며 조용히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또 하나의 다짐을 했다.

 

오늘은 화를 조금 덜 내는 엄마가 되어 보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참 많다.

같은 말을 몇 번씩 반복해야 할 때도 있고, 왜 이렇게 간단한 일을 못할까 답답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화가 먼저 올라온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화를 내고 나면 아이보다 내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내 표정을 먼저 살핀다.

내 목소리의 높낮이를 살피고,

오늘 엄마의 기분은 어떤지 눈치를 본다.

그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마음 한쪽이 먹먹해진다.

아직은 보호받아야 할 아이인데,

나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그러다 문득 오래전 읽었던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속 한 구절이 떠올랐다.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아이들이 아니다."

 

처음에는 이 문장이 낯설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 나니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는 나를 통해 세상에 왔지만, 나의 소유가 아니다.

내가 대신 살아 줄 수도 없고, 내 생각대로 만들어 갈 수도 없다.

나는 아이의 삶을 대신 걸어 줄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 주는 사람이다.

부모는 활이고,

아이는 앞으로 날아갈 화살이라는 지브란의 비유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좋은 부모란 화살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방향을 향해 힘껏 날아갈 수 있도록 단단히 버텨 주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엄마다.

가끔은 화를 내고,

후회하고,

미안해한다.

 

하지만 오늘 아이의 생일을 맞아 다시 다짐해 본다.

아이를 내 기대에 맞추려 하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존중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있다.

 

"자식은 나에게 온 귀한 손님이다."

 

귀한 손님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듯,

아이에게도 조금 더 따뜻한 말투를 건네고 싶다.

 

조금 더 기다려 주고,

조금 더 믿어 주고,

조금 더 웃어 주고 싶다.

 

오늘도 나는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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