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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나를 버리려 했던 그때부터.
나를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갔던 그때부터.
피폐함이라는 이름의 어둠이
나를 조금씩 삼키고 있었던 것 같다.
한때 나는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참 예뻤다.
꽃처럼.
수줍은 듯 피어 있었지만
자신만의 빛을 잃지 않았던
작은 꽃처럼.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거미줄처럼 얽혀버린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마음.
한 올 한 올 풀어내다 보니
나는 누에고치 속에 숨어 있었다.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작은 집.
하지만 이제는 안다.
고치는 숨는 곳이 아니라
변화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것을.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다시 나만의 비단을 짓겠다.
잃어버린 나를 탈환하겠다.
더 이상 애정을 구걸하며
나의 가치를 확인하지 않겠다.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믿고
당당히 일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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