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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화

엄마의 화단 #2 - 다시 피어난 엄마의 작은 정원

by 오늘도 개화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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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우리 집이면 좋겠지만,
친정이다.

84년이었나.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분명 아버지께서 보여주셨던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양식의 계약서.

그 안에 적혀 있던 날짜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30여 년을 살던 집을 떠나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

처음에는 생각했다.

이제 엄마의 화단도 사라지겠구나.

오랜 시간 엄마의 손길이 머물던 공간.

꽃을 심고,
물을 주고,
말없이 바라보던 작은 정원.

그런데 놀랍게도

새 집에도 다시 엄마의 화단이 만들어졌다.

더 넓고,
더 정돈된 공간.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다.

한결 가벼워진다.

몸 안에서 다시 에너지가 흐르는 것 같다.

집 밖으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적송 동산이 보인다.

그곳에는 큰 무리의 백로 가족들이 살고 있다.

아침이면,
저녁이면

서로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새로운 풍경이다.

물론 한 가지 불편한 점도 있다.

실오라기 같은 백로 털이
차 위로 내려앉는다는 것.

그것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좋다.

편안하다.

두통도 약 없이 좋아지고,

머릿속과 마음속이
여러 겹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새벽 5시.

거실 창 너머로 보이는 엄마의 화단.

그 풍경 앞에 서 있으면
마음이 조용히 감동한다.

하루 종일 머리가 맑아서 좋다.

 

엄마는 또다시
새로운 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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