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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개화29

새벽 두 시 반, 아이와 나눈 이야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하루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어느 날은 아이가 불쑥 던진 질문 하나가,또 어떤 날은 잠들기 전 나눈 짧은 대화가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오늘은 오래전 휴대폰 메모장을 정리하다가3년 전 기록해 두었던 한 장면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새벽 두 시 반쯤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그리고 다시 잠들기까지 한 시간 동안,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엄마, 이제 밤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거야?""응""왜?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란색 모두 다 감정색이 먹어버리는 거야? 검정색한테 다 먹혀?""아니 다른 색들은 모두 자고 있는거야""엄마 그럼 밤에는 검정색하고 하얀색만 나와?""응""엄마 그런데 나 검정색하고 하얀색.. 2025. 2. 21.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한 문장 누구에게나 자신이 작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한 것만 보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날이 있습니다.저 역시 그런 시간을 여러 번 지나왔습니다.무엇을 해도 자신이 없었고, 어깨를 펴는 일조차 힘들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글이 있습니다.바로 버지니아 사티어의 '나의 자존심 선언(My Declaration of Self-Esteem)'입니다.처음 읽었을 때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나는 나다.""나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소유한다.""나는 나이며 괜찮다." 짧은 문장들이었지만,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이 선언문이 특별한 이유는 '나는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5. 2. 20.
네가 너이기 때문에 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사진 속에는 특별한 표정도,대단한 순간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그저 평범한 어느 날의 모습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예전에 읽었던 시 한 편이 떠올났습니다.나태주 시인의 「꽃 3」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이 짧은 한 문장이 오늘 사진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는 예뻐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무언가를 잘해서 소중한 것도 아닙니다.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도 아닙니다.그저 '내 아이이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이 자신이기 때문'입니다.아마 부모의 마음은 그런 것 같습니다.잘 할 때도,실수할 때도,울고 웃을 때도,조건을 붙여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됩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 2025. 2. 19.
걷는다는 것 살다 보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열심히 걷고는 있지만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고,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있습니다.그럴 때마다 저는 오래전 한 문장을 떠올립니다.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어디로 가야 하는지,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그러나 나는 걷는다.그렇다.나는 걸어야만 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확신이 있어서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모든 답을 알고 출발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불안한 마음을 안고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일어나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저 역시 지금 .. 2025. 2. 18.
논문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처음에는 논문이 그저 열심히 쓰면 되는 글인 줄 알았습니다.자료를 많이 읽고, 성실하게 공부하면 언젠가는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막상 논문를 쓰기 시작하니 가장 어려운 것은 '쓰는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 일'이었습니다.수없이 계획서를 고쳐 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어느 날은 '도대체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그런 시간 속에서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방법』에서 이런 말을 소개합니다."논문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내가 볼 수 있는가 내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멋있는 말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논문를 쓰며 수없이 .. 2025. 2. 17.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사람들의 비밀, 먼저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말은 참 이상합니다.마음속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입 밖으로는 엉뚱한 말이 먼저 나올 때가 있습니다.사과하고 싶은데 괜히 말이 딱딱하게 나오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을 인정하기 싫어 애써 아닌 척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오히려 무심하게 행동하고,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괜히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그 이유는 대부분 말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혹시 이런 경험이 있나요?미안한데 쉽게 "미안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때다른 사람이 부러운데 괜히 아닌 척할 때나도 모르게 잘난 척하는 말을 했을 때슬픈 분위기에서 괜히 농담을 던질 때좋아하는 친구를 자꾸 장난으로 괴롭힐 때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만 짜증을 낼 때이런 모습이 나타났다고 해서 나쁜 사..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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