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대학에 가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아마도 그때가 그에게는 생전 처음으로 직접 운전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나왔으리라. 그는 몹시 긴장한 듯 보였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여자를 대학교라는 곳에 입학시키기 위해 자신의 트럭에 여자의 짐을 싣고 대도시로 향했다. 그러면서 처제에게 미안한 듯 인사를 건네고, 여자를 위해 책상 하나를 사서 넣어주었다. 그는 또 한참 고민을 했으리라. 여자를 대학에 보내면서 자신도 아내와 함께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야 할지 말이다. 물론 그에게는 자식을 대학에 보냈던 또 한 번의 경험이 이미 있었으나 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아내와 함께 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다시 시장에서, 천막으로 된 그들의 가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