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이야기

엄마, 구겨진 마음도 펴~

longterm-life-story0076 2025. 9. 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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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늘어간다.

이론적으로 배운 것은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다른 이에게 방법론적인 것을 안내하기는 쉬우나 본보기가 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여느때와 같이 아들과 티격태격 하다가 잠자리에 들게 된다.

침대도 좁은 데 굳이 자기 방 침대 옆으로 오라는 아이...

아직 마치지 못한 일들 때문에 늘 마음의 짐을 무겁게 지고 사는데, 조금의 여유란 내가 잠을 줄이는 방법 뿐인 듯 하다.

"아이가 눈뜨고 있는 시간에는 아이에게 충실하기"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침대 옆에 꼬깃꼬깃 누우면 두팔을 벌려 반기며

"나는 엄마가 너무 좋아"

하며 세상 행복해 한다.

그리고는 뒤척거리며 잠들기전 노래를 흥얼거리고, 별같이 빛나는 야간등을 보며 뭐라고 중얼거린다. 

"엎드려 자지 말고, 코피 날 수도 있잖아. 하늘보고 바르게 누워서 자. 잠드는 것도 습관이야."

또는 "다리 구부리지 말고 두 다리 쭉 펴고, 허리도 바르게 펴고. 그래야 키가 쑥쑥 자라지." 라고 했더니

"엄마, 엄마도 다리 펴고 바르게 누워. 팔도 바르게 펴서 몸 옆에 붙이고. 그래. 그리고 마음도 펴~~. 눈 감으면 마음이 펴져. 그래,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나를 봐줘~ ♥"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사랑스럽다.

오늘도 부족한 엄마의 모습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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