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이야기

사십대가 되고 보니

longterm-life-story0076 2025. 10. 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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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마냥 쉬운줄만 알았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행복한 것도 말이다.

이십대가 되었을땐 조금 위축되어있었다. 그래도 남들만큼은 살고 있다 생각했다.

삼십대가 되었을땐 원하는 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게 사랑이든, 공부이든, 일이든... 생각하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욕심을 부렸다. 

사십대가 되고 보니 그게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쉽사리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울고 싶지만 웃어야 할때 많이 힘이 들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가 생각한다고 다 이룰수는 없는 것을 깨달았다. 

적당히 그냥 넘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릴땐 마냥 서운하고 아쉬웠던 것들이, 속상하고 슬프기만 했던 것들이

사십대가 되고 보니 모두 작은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돌이켜 떠올리면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그러한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알게 되었다.

나의 아비, 어미가 왜 그렇게 표정이 굳어있었는지......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고 돌아서서 감정을 추스렸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공자의 논어에 보면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이라는 말이 있다.

不惑(불혹)은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가 나이 40세가 되니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판단력을 갖게 되었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세상의 유혹이나 헛된 일에 흔들리지 않고, 주관적인 가치관을 확립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나이를 의미하는데 누군가는 그랬다. 나이 마흔이 불혹의 나이가 아니라, 불혹을 지켜야 할 나이가 아니겠냐고.

특히 요즘처럼 결혼과 임신, 출산이 늦어지면서 마흔이라는 나이는 더더욱 불혹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주관을 꿋꿋이 지켜야 가족의 안위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있을 땐 귀하거나 소중함을 모르고, 조금씩 부족해지니 이제야 그때가 그립고 원망스럽다 하지 말고

지금 현재 여기에 집중하자.

나와 함께 있는 가족에 집중하고, 나에게 집중하자. 

결국 또 나의 다짐으로 오늘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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