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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늘어간다.
머리로 배운 것들은 많다.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
아이의 마음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것.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참 다르다.
다른 사람에게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정작 내 아이 앞에서
그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도 아들과 티격태격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침대도 좁은데 굳이 자기 방 침대 옆으로 오라는 아이.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마음 한편에 쌓여 있고,
조금의 여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잠을 줄여야 하는 날들이 많다.
그럼에도 늘 다짐한다.
“아이가 눈을 뜨고 있는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충실하자.”
꼬깃꼬깃 몸을 접어 아이 옆에 누우면
아이는 두 팔을 벌려 나를 반긴다.
“나는 엄마가 너무 좋아.”
그 한마디에
하루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진다.
아이는 잠들기 전에도 바쁘다.
뒤척이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별처럼 빛나는 야간등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나는 또 엄마답게 잔소리를 한다.
“엎드려 자지 마. 코피 날 수도 있어.”
“바르게 누워서 자야 해.”
“다리 펴고 자야 키도 쑥쑥 크지.”
그러자 아이가 말한다.
“엄마, 엄마도 다리 펴고 바르게 누워.”
“팔도 바르게 펴서 몸 옆에 붙이고.”
“그래. 그리고 마음도 펴.”
“눈 감으면 마음이 펴져.”
“그래, 그리고 다시 눈 떠서 나를 봐줘. ~ ♥”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음이 났다.
아이가 나에게 가르쳐 준다.
몸을 펴는 것보다,
마음을 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아이도 나를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완벽하지 않은 엄마지만,
아이와 함께 조금씩 배우며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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