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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7

일상의 감사함

오늘 문득 나와 함께 했던 지난 일상의 순간들이간절히 그리워졌다.그때는 아무렇지않게너무도 당연하듯 이루어졌던 그 순간 순간들이지금은 너무도 간절히 원하는 소원이 되었다.  너는 나에게 혜성처럼 다가와매 순간순간 일상의 선물을 봇물처럼 주고 있구나철없던 나는 그 일상의 선물을 알아보지 못하고그것이 마치 평생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소중히 여기지 못했구나오늘에서야 비로소 무릎을 탁 치며 알아차린다.너는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며매 순간순간 크고작은 선물들을 주고 있음을.

아이와 함께 잘때

"엄마, 이제 밤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거야?""응""왜?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란색 모두 다 감정색이  먹어버리는 거야? 검정색한테 다 먹혀?""아니 다른 색들은 모두 자고 있는거야""엄마 그럼 밤에는 검정색하고 하얀색만 나와?""응""엄마 그런데 나 검정색하고 하얀색만 나올때까지 여기 간지러워도 안긁고 참고 있었어""그래? 잘 했어""엄마 그런데 딱지가 상처가 딱지가 생기면 한번에 다 떨어져?""아니 그럴수도 있고 안그럴수도 있고""엄마 그럼 딱지가 반으로 쪼개져서 떨어져?""응 그럴수도 있고 안그럴수도 있지""엄마, 그런데 나 너무 무서워. 어젯밤에 잘때 고대비 나왔어""고대비? 그게 뭔데?""고대비 있잖어 그거 진짜 무서워 진짜진짜 무서운거야 지난번에 고대비랑 생쥐랑 싸우는 거 봤어""그래..

나의 자존심 선언

나는 나다온 세상 천지에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겠으나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혼자서 하기로 결정한 것이므로 진정 나의 것이다.나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소유하며 나의 모든 것들에 책임을 진다. 내 몸과 몸이 하는 모든 것, 내 정신과 그 속에 담겨진 모든 생각과 사상들, 내 눈과 그 눈들이 보는 모든 형상들, 노여움이나 기쁨, 좌절, 실망, 흥분. 그 어떤 것이나 내가 느끼는 감정들 내 입과 거기서 나오는 공손하거나 달콤하거나 거칠거나 옳거나 그른 모든 말들, 그리고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모든 행위들.  나는 나의 환상과 희망과 공포심을 소유한다.나는 나의 모든 업적과 성공 실패와 잘..

상담심리학 2025.02.20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예뻐서가 아니다잘나서가 아니다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다만 너이기 때문에네가 너이기 때문에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이유는 없다있다면 오직 한가지네가 너라는 사실!네가 너이기 때문에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꽃 3, 나태주

논문을 쓴다는 것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 , 으로 잘 알려진 그가 논문 작성에 관한 책도 썼다. (열린책들, 2006)에서 그는 논문 쓰는 법에 대해 어느 작가의 말을 빌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무엇에 대해 논문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내가 볼 수 있는가 내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집*은 단지 다른 사람이 본 것만을 나에게 보여줄 뿐이다. 다른 저자들에 의한 설명은 아무리 방대한 인용이 포함되어 있을지라도 출전**이 아니다. 기껏해야 간접적인 출전이다."  ​  *선집(選集)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작품 중 몇 가지를 추려 모은 책을 의미한다.  ** 출전(出典)은 인용한 글이나 고사 성어(故事成語)의 출처가 되는 책을 의미한다.  ​   논문 잘 쓰는 방법저자움베르토 에코출..

간호학 2025.02.17

상처받지 않고 말하기

내 마음과 다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때,  미안하기는 하지만 사과하고 싶지 않을 때속으로는 부러운데 안 부러운 척 할 때나도 모르게 잘난 척 하고 있을 때슬픈 분위기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올 때좋아하는 친구를 자꾸 괴롭히게 될 때사랑하는 가족에게 괜히 투정부릴 때 잠깐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체크해보자. 나의 어떤 마음이 올라온 것인지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자. 실수했을 때,실수나 잘못이 부끄러워 숨고 싶었나? 내 탓이 아니라고 하고 싶었나? 자존심이 상해서 잘못을 인정하기 싫은 건가?  누군가 부러울 때,괜히 짜증이 나는지, 내 자신이 부족하거나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속마음을 들킬까 오히려 친구의 단점을 찾고 있는지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그 사람 말보다 내가 말하는 게 더 좋은가? 내 의견만 모..

상담심리학 2025.01.25

아침을 맞이할 때

알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스스로를 다잡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리라 마음먹고 6시 알람을 맞추었으나 암막커튼 때문인지 컴컴한 어둠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머릿속으로 수없이도 되뇌는 모습은 스스로를 일으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고요한 음악 속에서 묵직한 눈꺼풀의 무게를 이겨내고 일어나 뇌를 깨우고 오늘의 나를, 하루의 진행될 삶을 정리하는 글을 적는 모습이다. 그러나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대로 누워 잠깐 눈을 감는 사이 나의 몸은 공중에 붕 뜬 상태로 또 다른 꿈속을 허우적 거린다.두 번째 알람이 울린다. 내가 구성한 한 시간 반의 여유는 이미 잠으로 채워져 버린 상태이다. 만근의 자물쇠가 채워진 듯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사랑에 대하여

삶을 지내다 보면 사랑에 집착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면 결국 그 사랑에 집착하여 후회하게 된다.사랑에 대한 의미해석으로 갈등하고 괴로워할 때사랑의 본질에 대해 꿰뚫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로버트 A. 존슨 지음/고혜경 옮김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사랑하는 것 loving'과 '사랑에 빠진 것 being in love'은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정의를 내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평범함과 실패 그리고 그 사람이 지닌 장엄함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초인간적인 체험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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