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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 12

엄마의 화단

새 집...우리집이면 좋겠지만 친정이다.84년이었나?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분명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요즘에는결코 볼 수 없는 양식으로 작성되어 있었던집 계약서의 계약 날짜를 봤었는데...그렇게 30여년을 살던 집을 떠나 새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엄마의 화단이 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새 집에 다시 엄마의 화단이 형성되었다.더 넓고 정리된 공간들...마음이 정리된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듯 하다.집밖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적송 동산이 보인다.그곳에는 큰 무리의 백로 가족들이 살고 있어아침 저녁으로 저렇게 모여 노래를 한다.새로운 느낌이다.다만 실오라기같은 백로털이 차 위로 날린다는 사실,그것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좋다.편안한 느낌이 든다.두통이 약 없이 호전되어 머리속도 마음속도여러..

엄마의 화단

나한테 해주지 못한 것이 많다며늘 미안해하는 마음이 전해지니나도 모르게 건방진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죄책감을 없애려 더 잘하려고 했던 것 같아이제 나도 편안해지고 싶어그래서 부탁이 있는데엄마,못해줘서 미안하단 말보다는해줄수 있어서 기뻤고해줄수 있어서 행복했고해줄수 있어서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안될까?그러면 나도 행복해질 것 같아부디 엄마를, 그리고 나를더 이상 힘들지 않게 해주면 좋겠어.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엄마 아빠가 나를, 나를 포기하지 않아서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는 거니까부디 내가 그 사실을 잊지 않도록엄마도 그렇게 해주면 좋겠어.엄마도 행복하면 좋겠어.사랑해, 엄마.  2015.08.13.(목) 엄마의 화단 앞에서 엄마는 꽃과 나무를 좋아한다. 물을 주면서 햇빛..

회고록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내가 나를 버리려했던 그 때부터피폐함의 속으로 빨려들어갔던 것이 분명하다.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던 그 시절참 예뻤다.꽃처럼수줍은 듯 피었지만당당하게 그 빛을 뿜는작은 꽃처럼어느샌가 거미줄처럼 뒤엉켜버린나를 찾으려 하니어느덧 누에고치위 옷을 입고꼭꼭 숨어버렸나한올한올 풀어내어비단짓고 탈환하련다애정을 구걸하지 말고당당히 일어서련다.

언젠가 새벽에 꿈을 꾸었다.꿈속에서 계속 되뇌였던 말은 "총량의 법칙"이었다.나는 정신없이 이쪽저쪽을 옮겨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고"총량의 법칙"을 반복해서 되뇌이며무언가를 이해하려는 듯 했다.질량보존의 법칙, 총량 보존의 법칙.. 어차피 총량은 같으니 이쪽에서 부족하면 저쪽이 많아지고, 이쪽이 많아지면 저쪽이 부족해진다며, 의식 상태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하며 바쁘게 뛰어다녔다.그리고 엄마, 이모와 함께 어디론가 가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누군가 초록색 포장마차 대접에 돼지껍데기(?)가 몇 점 올려서 지나가며 나에게 보여주었다. 엄마는 아마 식사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어릴적 엄마가 장사를 하던 시장 중심부였는데, 저 아래쪽으로 길보다 낮은 지반이었고, 그곳은 물로 채워져 있었는데 또 전..

상담심리학 2025.02.25

일상의 감사함

오늘 문득 나와 함께 했던 지난 일상의 순간들이간절히 그리워졌다.그때는 아무렇지않게너무도 당연하듯 이루어졌던 그 순간 순간들이지금은 너무도 간절히 원하는 소원이 되었다.  너는 나에게 혜성처럼 다가와매 순간순간 일상의 선물을 봇물처럼 주고 있구나철없던 나는 그 일상의 선물을 알아보지 못하고그것이 마치 평생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소중히 여기지 못했구나오늘에서야 비로소 무릎을 탁 치며 알아차린다.너는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며매 순간순간 크고작은 선물들을 주고 있음을.

아이와 함께 잘때

"엄마, 이제 밤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거야?""응""왜?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란색 모두 다 감정색이  먹어버리는 거야? 검정색한테 다 먹혀?""아니 다른 색들은 모두 자고 있는거야""엄마 그럼 밤에는 검정색하고 하얀색만 나와?""응""엄마 그런데 나 검정색하고 하얀색만 나올때까지 여기 간지러워도 안긁고 참고 있었어""그래? 잘 했어""엄마 그런데 딱지가 상처가 딱지가 생기면 한번에 다 떨어져?""아니 그럴수도 있고 안그럴수도 있고""엄마 그럼 딱지가 반으로 쪼개져서 떨어져?""응 그럴수도 있고 안그럴수도 있지""엄마, 그런데 나 너무 무서워. 어젯밤에 잘때 고대비 나왔어""고대비? 그게 뭔데?""고대비 있잖어 그거 진짜 무서워 진짜진짜 무서운거야 지난번에 고대비랑 생쥐랑 싸우는 거 봤어""그래..

나의 자존심 선언

나는 나다온 세상 천지에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겠으나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혼자서 하기로 결정한 것이므로 진정 나의 것이다.나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소유하며 나의 모든 것들에 책임을 진다. 내 몸과 몸이 하는 모든 것, 내 정신과 그 속에 담겨진 모든 생각과 사상들, 내 눈과 그 눈들이 보는 모든 형상들, 노여움이나 기쁨, 좌절, 실망, 흥분. 그 어떤 것이나 내가 느끼는 감정들 내 입과 거기서 나오는 공손하거나 달콤하거나 거칠거나 옳거나 그른 모든 말들, 그리고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모든 행위들.  나는 나의 환상과 희망과 공포심을 소유한다.나는 나의 모든 업적과 성공 실패와 잘..

상담심리학 2025.02.20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예뻐서가 아니다잘나서가 아니다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다만 너이기 때문에네가 너이기 때문에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이유는 없다있다면 오직 한가지네가 너라는 사실!네가 너이기 때문에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꽃 3,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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